미미현상
아마도 tmax400 roll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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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지, 눈이 엄청나게 많이 오던 날이었다. 때아닌 폭설과 무슨 탈주범 때문에 도로 통제가 일어나서 어쩔수없이 지각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 그날은 아마도 월요일 아침이었고, 버스는 유래없는 초만원 상태였다. 어느정도였느냐하면, 맨 앞자리에 앉아있던 나의 주위로 빼곡히 사람들이 서있었고, 창문은 뿌옇게 김이 서려 한치 앞도, 바깥 풍경도 볼 수 없었다. 모두들 직장에 전화를 하느라, 그리고 체념하느라 앉아있는 사람도 서있는 사람도 힘든 그런 날이었다. 그때 그런 버스에 어떤 남자가 탔고, 뒤로 들어갈 구멍이 없었기 때문에, 앞에 겨우겨우 끼어있었다. 그리고선 뒤로맨 가방이 불편했던지 어깨에서 내려 바닥에 내려놓은걸 내가 들어줬는데, 그 다다음날 아침 버스에서 그 남자를 또 만났다. 세상에 나는 운명인가 싶었다(웃음) 그도 그럴것이 뒷자리로 들어가지 않고 맨 앞자리에 앉은 내 옆에 앉았으니까. 게다가 앉기 전엔 날 쳐다봤다고! (폭소)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그날 이후로 그 남자는 만날 수 없었다. 그리고 나도 아슬아슬하게 지각할듯한 버스대신 안전한 전철을 탔다.(눈물) 오늘 오랜만에 버스를 다시 탔는데, 그 일이 떠올라서 웃음이 났다. 그러고 보니 이 버스를 1년전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더라. 벌써 그렇게 되었구나. 그런 생각에 빠져있는데, 또 옆자리에 어떤 젊은 남자가 앉는거다!(두둥) 앞에 자리도 많은데!.......는 뻥이고 무튼 앉았다. 난 음악을 듣고 있었고, 졸린 아침이었고, 이 남자도 졸린 아침이었다. 버스리듬에 맞춰 둘다 신나게 졸았다. 그렇게 졸린아침 둘이 만나면 어째서ㅅ 모양으로 기대고 자버리는걸까? 언제 봤다고. 하지만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나는 지금 무척 졸리고, 고개는 아프고, 괜찮으면 잠시만 빌립시다. 이런게 암묵적인 합의가 되는가보다. 그게 의식속에서 이루어진 상황이라면 뭐야 이 여자 하면서 밀쳐버렸을지도모른다!(갓뎀) 그렇게 또 버스에서 소설한편을 쓰고 내렸다. 집에 오는길에 그 버스를 또 타면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아니, 아침에 그렇게 많던 젊은 아저씨들은 대체 퇴근버스에선 왜 보이지 않는거지?! 일찍 퇴근을 못하거나, 아니면 안하거나, 아니면 한잔하고 계시거나,,, 그런건가요?! 월요일임에도 유래없이 텅텅빈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데, 평소같았으면 헤드뱅잉을 하고도 모자랐을텐데, 한잠도 안자고 왔다. 내일 그 아저씨 또 만날 수 있으려나?(웃음) 웬수 같은 친구는 10월에 유럽에 가버리고.. 친구 없는 나는 너무 외로워라 ㅇ<-< 이루마아저씨도 다시 한번 보고싶고, 우울한쪽이 더 좋지만 자우림도 보고싶고!! 재주소년이랑 하찌아저씨도 보고싶고, 데파페페!!!!!!!!!!!!!!!!!!!!!도 보고싶고, 왠지 흘려들은것 같은 나오미앤고로도 보고싶고, 얄밉지만 요조도 보고싶고(응??) 잘모르지만 언니네이발관도 보고싶고, 이한철아저씨도, 몽니도, 마이앤트메리!!!!!!!!!!!!!!!!도 보고싶고, 토이도 보고싶고.... 아쉽지만 크라잉넛과 델리스파이스는 미안 ㅠ_ ㅠ 올림픽공원이 낭만적이라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지만.. 왠지 그날 그 시간에 그런 음악을 듣고 있으면 시원하고 낭만적이 될것만 같아! 한낮의 태양에 노곤해지다가 호수위로 서서히 태양이 질때 데파페페의 기타소리가 울리면.. 디딩 디디딩- (펑!) 아.. 그래서 말이지만. 괜찮으시다면 같이 가지 않을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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