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45건

  1. 시간을 찾아서 5 2008.07.21
  2. 새벽에깨는일 2 2008.07.20
  3. 자기연민 2008.07.20
  4. 잡념 3 2008.07.06
  5. 7월2일 2008.07.02

시간을 찾아서

from 이야기 2008. 7. 21. 22:28

#

뭐부터 하면 좋을까-
요즘은 계속 그 고민이다.

한정된 예산에서
복작복작한 내 꿈은
떡잎도 아직 틔우질 못하고 있다.


삼년지났다
삼년전엔 삼년후를 그저 그리고 있었다
어째서 노력의 댓가라 생각치 않았던걸까,

[나는 스무살이 되었고, 살아아기 위해 댓가를 치르지 않으면 안된다-무라카미하루키]


마음이 조급해지면 안되는데,
불같이 성격급한 나는 조급해진다.
뒤쳐지는것 같고 게으른것같고, 나태한것같고, 한심한것 같고,
같은게 아니라 사실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용기는 줄어든다]


뭐든 시작해야하는데, 그 '뭐든' 이라는게 선뜻 손에 잡히질 않는다.
그림을 그려야겠다. 라고 생각하면, 언제부터 시작하고, 그럼 학원을 갈까, 작은 화실을 갈까, 혼자서 그려볼까,
로 시작해서 컴퓨터작업도 해야하는데, 그건 어떻게 해야하지. 뭐부터 하는게 맞는거지?

누가 가르쳐줬으면 좋겠다
후회하는건 아니지만, 정말이지
미대를 갔더라면 난 어떻게 되었을까 싶다.
좀 덜 방황하고
좀 더 자유롭게
하루를 보내고 있었을까?






#

나는 희한하게, 두번쯤 같은 대상을 마주치면 그게 현실화되거나, 운명이 되버린다.
그 대상은 단어든, 장소든, 음악이든, 그림이든 뭐든 상관이 없다.
잊혀지지 않을 시일내에 또 다시 마주하게 되면 그땐 그게 자꾸 신경이 쓰이는거다.
- 예를 들면, 어느날 잡지에서 '도플갱어'에 관한 아주 괜찮은 수필을 읽고 베껴쓰고 있는데,
  친구가 도서관에서 5년뒤의 나를 보고 있다는 문자를 보내왔다던가 하는 식이다.

근데 요즘 [키스]가 자꾸 눈에 보이는게.. (웃음)
어제 산 6월호 페이퍼는 온통 키스얘기고,
우연히 들어간 블로그에도 키스얘기가 있고,
포털사이트 메인에서도 키스가 보이고...
그저 웃는다(멍
사람에 너무 굶주리면 이렇게 되는건가 ㅇ<-<



#
갈매기가 금새도 날아갔다
이름이 갈매기여서 그런가?
그럼 다음번엔 땅두더지, 나무늘보 같은 이름으로 지으면 좋겠다.
미친년 소리 들어도 나는 비가 좋다





#
Ego-wrappin
Mr.children
Slow6


씨디 잔뜩사고싶다
언제 읽을지도 모를책들도 잔뜩 사(서 쌓아두)고싶다.

정작 뭘 가장 하고 싶은건지 혼란스럽다.
너무 외로워서 누가 옆에서 보고 있어주기만 해도 좋을것 같다.
나는 혼자선 참 별볼일 없는 사람인가보다.
혼자일땐 아무런 힘도 낼 수가 없다.



,

새벽에깨는일

from 이야기 2008. 7. 20. 23:29


언제부턴가 새벽에 문득 깨곤 한다.
악몽을 꿨다던가, 딱히 잠이 깰만한 일이 있었던것도 아니고,
잠을 설치는것도 아닌데, 문득 그렇게 잠이 깨어서는
핸드폰을 확인하는것이다.
연락이 올것도 없는데 그렇게 확인하던 습관은 한동안 계속되었었다.
잠들기전 보낸 문자 한통에 답장을 기다리던 그때부터 그랬던가 보다.
요즘은 그렇게 깨는일은 거의 없다.
의식도 못할새에 가끔은 있지만..


소울메이트라고 생각했는데,
문자친구에 불과한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우리가 만날 수 없는 사람이라는걸 깨달았던 그때 부터였다.

그 이유가

내가 그 사람을 너무 나의 환상으로 버무려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서로가 서로에게 품고 있는 기대와 이미지가 너무나 크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그것보다 좀 더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 우리는 그저

만날 수 없는 사람 이기 때문이다.

그 이상의 이유는 없는것 같다.
만약 길에서라도 우연히 만나게 된다면 도망치고 말거라고 했던 적이 있다.
그말에 그 사람은 왜 도망치느냐고 반문했지만,
화색이 도는 얼굴로 웃지는 못하리라.
우리는 그런 사이니까

그저

마음으로 목소리로 생각으로 글로 교감하는것으로 만족해야하는
조금 슬픈 사이이니까.
만나는 순간이 마지막 순간이 될거란 생각이 드니까.
어쩔 수 가 없다.

연락이 잦지 않아도
늘 그 자리에 있을것만 같던 공간이 소리도 없이 사라져도
전화번호가 문득 바뀌어버려도

다시 번호를 알려왔고
메신져아이디를 알려왔고
그랬으니까

나와 그녀는 분명 만날 수 없으리라.
다만 작은 그 바다와 그 여름의 거리와, 조용했던 극장을 공유하고 있다는것만으로
괜찮다.


사실 다행인걸지도 모른다.
어느정도의 거리와
어느정도의 이질감과
어느정도의거짓과
어느정도의 환상이기에.


비가 온다
나는 미친년마냥 비가 좋다.


사무치게 외롭다던 그 대사가 머리에 떠나질 않는다.
나도 모르던 기억이 날 쫒고 있었을줄이야- 라던 그 대사가 머리에 떠나질 않는다.



여름방학은 벌써 시작했는데
내 마음은 그렇지가 못하다.
쓸쓸하기 짝이없다.



,

자기연민

from 이야기 2008. 7. 20. 01:22


영화제란 참 재밌는거구나.
처음 가봤다. 영화제.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쩌다 운좋게 에이타를 봤다.
한 2m앞에서!
예매한(그의영화는 놓쳤지만) 영화도 잘 봤다.

영화는 혼자보는 주의라, 어쩌다보니 오늘은 하루종일 혼자 있었는데,
비가 하루종일 오락가락 해서 참 심심한것도 같고 외로운것도 같고, 즐거운것도 같았다.
비만보면 이럴까- 싶어서
스스로 [난 미친년인가?]하고 자문해봤다.

그도 그럴것이
오늘은 토요일이고
한여름이고
영화는 유치했지만 짠했고
시간은 자정을 향해달렸고
는 내리고 있었고
누구든지 보고싶었고
버스는 조용했기때문이다.

그 모든 것들이 한데 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사무치게 외로워] 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그 나이의 소년에게는 어울리지 않아서 웃음도 나올뻔했지만,
그 알듯 모를듯한 설명에 조금은 공감하고 말았다
외로운게 너무 커서 고통스럽다는 그런 표현은 참.
생각해보면 나도 그런 기분을 느끼고선 굉장히 신기해하고 놀랐었으니..

그랬었다.

[마음이 아프다] 라는건 대체 어떤 기분일까.
팔이나 다리가, 넘어지거나 데이거나 부딪혀서 아픈게 아니라,
마음이 아프다는건 대체 어떤 걸까.
그리고 그 기분을 처음 느끼게 되었을때
아- 이런게 마음이 아프다는거구나.

참 마음이 아팠는데.


요즘은 그런 마음도 못느끼고 있는 내가
조금 불쌍할따름이다.



,

잡념

from 이야기 2008. 7. 6. 12:32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늦은 저녁 갈곳없는 인터넷의 바다에서 읽었던 일기.
그런건가, 그런가. 싶었다.
사랑- 이라는게,
남녀만의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사이. 인간과 인간사이의 감정이라 볼때.
그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안다는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야 내가 집착도 심하고 질투도 심한 이유겠지만,


2.
딱히 만나도 뭘 특별히 하는것도 아닌데 -오히려 막 걸어다니다 짜증내는 일이 많은데!-
그래도 안보면 참 보고싶은 사람

 * 안본지 얼마 안되었는데도 만나면 오랜만에 만난것 같다- 와
    엄청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어제 만나고 만나는것 같다- 는것은 어떤 차이지?! 문득 궁금해졌다.
    전자가 좀 더 서운한 의미라고 생각했는데, 못봤던 시간이 그렇게 길게 느껴졌다는건..
    생각해보니 더 다정한 의미인것같아 혼란스러웠다.


3.
언제부턴가 [그래 넌 떠나도 괜찮아] 라는 마음을 키우고 있는것 같다.
아마 독일유학얘기를 지나가는 얘기처럼 꺼냈던 그 때이후라고 생각한다.
니가 그 언니와 훌쩍 독일로 떠나버린데도, 난 괜찮아!!!
라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좀 덜 좋아하자,, 그런 마음도 키우고..
비단 그녀뿐만이 아니라.
'아스라히 사라질것들에게 안녕을.'


4.
24시 만화방은 생각이상으로 깨끗했고,
아늑했고, 조용했다. 책도 많았고..
잠들지 않으려고 그렇게 발버둥 쳤지만 나는 오랜만에 마음이 편안했다.
그런 얘기를 네게 하지는 않았지만


5.
제주도의 푸른밤
취중진담
거지



,

7월2일

from 이야기 2008. 7. 2. 21:52



1.
여기저기 방황하고 있다.
원래 있던 보금자리는 돌아갈 수가 없고, 그제 새로 마련한곳엔 정이 안간다.
그래서 오래전에 묵혀두었던 여기를 찾았는데, 흠...


2.
원장이 정곡을 찔렀다.
내가 뭘 망설이냐고? 왜 자기를 못믿냐고?
그게 아니다. 나는 나 스스로를 못믿는거다. 행여 잘못될까, 돈이 없어 굽신거려야하는 상황이 오지는 않을까, 그러나 빚이 생기지는 않을까, 내 성격파탄에 2년이라는 시간을 잘 버텨낼 수 있을까. 그 동안 나는 다른 일을 해야하는건가, 어떤일을 하면 좋을까. 치료받으면서 생활이 가능하려면 급여가 지금 수준은 되야하는데, 문제는 내가 지금과는 다른 전문직을 배우고 싶다는것과, 그 분야를 처음 시작하려면 이정도 급여는 어려울꺼라는거. 그래서 일단 교정치료는 10월너머로 미뤘다. 그때까지라도 발치비용정도라도 모아야지.  그 후에라도 투잡을 해야할지도. ㄷㄷㄷㄷ


3.
우연한 스침.
정말 우연히 스쳤다. 그것도 당사자가 아닌 그 옆에 있는 사람을 먼저 봤다는거.
결국 둘다 아는 사람이긴 하지만, 그렇게 지나칠 줄이야.
그때 네 문자메시지가 오지 않았더라면 내 어색한 시선을 발견했을지도 모른다.
참 다행이었다. 휴!




바다



4.
바다가고싶다.
여름이다. 우울하고 들뜨는 나의 사랑 여름.
누구든지 꼬셔서 같이 가고 싶은데, 열손가락보다 작은 내 인간관계는 이럴때 힘들다.
뭐 나쁘다는건 아니고.(웃음) 몇백되는 전화번호부에서 아무도 찾아낼 수 없는게 더 슬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럴땐 그런 사람중에 누구라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니까. 아쉬울 수 밖에.
바다가고싶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그해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_




5.
연락이 없다.
텔레파시도 끊겨버렸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연락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새벽세시가 될때까지 깨어있을땐 나도 모르게 찾곤했지만,
그것도 다. 부질없다 이젠
날 기억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말했지만,
그건 그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