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연민

from 이야기 2008. 7. 20. 01:22


영화제란 참 재밌는거구나.
처음 가봤다. 영화제.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쩌다 운좋게 에이타를 봤다.
한 2m앞에서!
예매한(그의영화는 놓쳤지만) 영화도 잘 봤다.

영화는 혼자보는 주의라, 어쩌다보니 오늘은 하루종일 혼자 있었는데,
비가 하루종일 오락가락 해서 참 심심한것도 같고 외로운것도 같고, 즐거운것도 같았다.
비만보면 이럴까- 싶어서
스스로 [난 미친년인가?]하고 자문해봤다.

그도 그럴것이
오늘은 토요일이고
한여름이고
영화는 유치했지만 짠했고
시간은 자정을 향해달렸고
는 내리고 있었고
누구든지 보고싶었고
버스는 조용했기때문이다.

그 모든 것들이 한데 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사무치게 외로워] 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그 나이의 소년에게는 어울리지 않아서 웃음도 나올뻔했지만,
그 알듯 모를듯한 설명에 조금은 공감하고 말았다
외로운게 너무 커서 고통스럽다는 그런 표현은 참.
생각해보면 나도 그런 기분을 느끼고선 굉장히 신기해하고 놀랐었으니..

그랬었다.

[마음이 아프다] 라는건 대체 어떤 기분일까.
팔이나 다리가, 넘어지거나 데이거나 부딪혀서 아픈게 아니라,
마음이 아프다는건 대체 어떤 걸까.
그리고 그 기분을 처음 느끼게 되었을때
아- 이런게 마음이 아프다는거구나.

참 마음이 아팠는데.


요즘은 그런 마음도 못느끼고 있는 내가
조금 불쌍할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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