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란 참 재밌는거구나.
처음 가봤다. 영화제.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쩌다 운좋게 에이타를 봤다.
한 2m앞에서!
예매한(그의영화는 놓쳤지만) 영화도 잘 봤다.
영화는 혼자보는 주의라, 어쩌다보니 오늘은 하루종일 혼자 있었는데,
비가 하루종일 오락가락 해서 참 심심한것도 같고 외로운것도 같고, 즐거운것도 같았다.
비만보면 이럴까- 싶어서
스스로 [난 미친년인가?]하고 자문해봤다.
그도 그럴것이
오늘은 토요일이고
한여름이고
영화는 유치했지만 짠했고
시간은 자정을 향해달렸고
비는 내리고 있었고
누구든지 보고싶었고
버스는 조용했기때문이다.
오늘은 토요일이고
한여름이고
영화는 유치했지만 짠했고
시간은 자정을 향해달렸고
비는 내리고 있었고
누구든지 보고싶었고
버스는 조용했기때문이다.
그 모든 것들이 한데 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사무치게 외로워] 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그 나이의 소년에게는 어울리지 않아서 웃음도 나올뻔했지만,
그 알듯 모를듯한 설명에 조금은 공감하고 말았다
외로운게 너무 커서 고통스럽다는 그런 표현은 참.
생각해보면 나도 그런 기분을 느끼고선 굉장히 신기해하고 놀랐었으니..
그랬었다.
[마음이 아프다] 라는건 대체 어떤 기분일까.
팔이나 다리가, 넘어지거나 데이거나 부딪혀서 아픈게 아니라,
마음이 아프다는건 대체 어떤 걸까.
그리고 그 기분을 처음 느끼게 되었을때
아- 이런게 마음이 아프다는거구나.
참 마음이 아팠는데.
요즘은 그런 마음도 못느끼고 있는 내가
조금 불쌍할따름이다.